이번달 들어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한 종목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9월 2일∼9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1위,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5천7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조1천490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주간 기준 삼성전자는 7.27% 내려 '7만전자'가 무너졌다.
외국인 순매도 2위·개인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도 9.96% 내렸고, 외국인 순매도 3위·개인 순매수 3위인 현대차는 10.96% 하락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한 삼성전자우(-6.50%), NAVER(-7.04%), 카카오(-8.60%), 기아(-5.75%) 등도 사들였지만 이들 종목에서도 손실을 보았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수익이 난 종목은 없었다.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 중 플러스 수익률은 유한양행우(20.20%) 한 종목 밖에 없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내렸는데, 주로 저가 매수해 주가가 오르면 차익 실현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이 하락세에 막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4개는 이익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1.80%·순매수 1위), LG전자(1.41%·2위), 신한지주(1.78%·3위), 아모레퍼시픽(6위·5.23%)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강원랜드(6.82%·13위), 삼성화재(1.59%·14위), 두산밥캣(3.64%·15위) 등 순매수 상위 20위 중 7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기관 투자자도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가 플러스라 선방한 모습이다. 기관도 외국인과 비슷하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텔레콤(4.71%), KT(6.74%), 한국전력(0.92%), LG(6.82%), 에이피알(10.70%) 등을 사들여 수익을 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기본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Buy low, Sell high)이라면, 외국인은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Buy high, Sell more high)을 통해 시세를 만들고 시장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또 "무엇보다 굴리는 돈의 단위가 다르다. 외국인 수급이 주목받는 이유"라며 국내 증시에서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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