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는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 비리와 뇌물수수, 성폭력, 승부조작 등 70여건의 체육계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대한사격연맹)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무처장과 사무처 내부에서 부정·비리와 관련된 여러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신명주 전임 연맹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의 임금체불 문제로 지난달 전격 사퇴했다. 이에 취임 당시 신 전 회장이 약속한 후원금이 미납됐고,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 등에 지급돼야 할 약 3억8천만원의 포상금이 미지급 상태라고 진 의원은 설명했다.
연맹은 선수 포상금이 미지급 된 상황에서도 사무처 직원들의 성과포상금 수천만 원을 절차·승인 없이 지급했고, 전임 사무처장의 '셀프 승진', 채용 비리 의혹도 제보됐다고 진 의원이 밝혔다.
진 의원은 이외에도 지역단위 체육회에서의 태권도 종목 승부조작 의혹, 재(在)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중학생 레슬링 선수들의 부모 동의 없는 육상 대회 차출 등 제보 사례를 소개했다.
진 의원은 "상식과 정의에 기반한 대한민국 체육을 재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자체 개설해 체육계 관련 비리를 접수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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