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가' 삼성전자…반도체, 바닥은 어디? [장 안의 화제]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9-10 15:21   수정 2024-09-10 15:21

    삼성전자 연저점 vs. SK하이닉스 반등
    화장품 성장스토리 그대로…밸류 매력 높아졌다?
    ※ 한국경제TV 생방송 성공투자오후증시는 매일 오후 2시에 방영됩니다.

    <앵커>
    요즘 장중에 웃을 날이 얼마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저점을 낮춰 잡는 움직임에 삼성전자에서 '4'자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죠.

    지금 6만 6천원 부근에서의 공방이 펼쳐지고 있고 SK하이닉스까지 지금 같이 또 빠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너무 많이 빠지는 거 아니냐? 그런데 개인 투자만이 또 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전저점을 이탈한 연저점 부근에서 삼성전자 지금 헤쳐나올 뭔가 돌파구가 없는 걸까요?

    <정호진 기자>
    맞습니다. 일단 증권가에서 목표 주가를 다 낮춰 잡고 있잖아요.

    사실 이건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 주가랑 현재 주가가 좀 차이가 크면 '괴리율 조정'이라고 하죠.

    약간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게 있기는 한데요.

    사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더 내려갈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고민은 있는 게 내부자 매수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태문 사장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3억 5천만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요.

    한종희 부회장도 거의 7억 4천만 원 정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좀 바닥을 다진 게 아니냐'라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긴 합니다.

    <앵커>
    맞아요. 항상 증권사들이 뒤늦게 좀 주가 내리는 걸 보고 목표가를 내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어쨌든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춰 잡고 있기는 하나, 꽤 많이 빠진 자리에서는 그래도 바닥 지지에 대한 기대 또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외국인 매물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고요.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렇게 많이 빠지는 이유 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정재홍 기자>
    일단 3분기 업황 실적 개선 효과가 좀 부진할 거라는 데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2분기까지만 좀 보더라도, 바닥을 찍고 업황이 올라오는 시점에 희망적인 회로를 한번 돌렸었잖아요.

    3분기가 정점, 4분기로 갈수록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지만 HBM 공급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고요.

    또한 내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또 메모리 수급 사이클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2분기까지 있었는데요.

    3분기가 다가오니까 사실은 레거시 제품에서 조금 더 수요가 그렇게 살아나지는 않고 있고요.

    반도체 업황 자체가 가격 자체도 지금 조 오르는 데 좀 멈춤세가 있기 때문에요.

    삼성전자에 취재를 해보면,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시각들이 지금 시장에 좀 반영이 돼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삼성전자 레거시 쪽에서의 눈높이가 다소 낮아지고 있고, 예전만큼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꺾여 있다 보니 투심도 위축되어 있는데요.

    실적적인 불확실성까지 같이 잠재어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가 지금 자리 연저점까지 떨어진 자리이고 우리 8월 초에 폭락했던 자리보다 지금 더 빠진 자리잖아요.

    가격적인 메리트가 이런 불안감을 이길 정도로 있습니까? 더 빠질 여지에 대해서 좀 무게를 둬야 될까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일단은 가격 매력이야 분명히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제 주가가 하락을 해서 목표가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이익 추정치도 많이 좀 하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인데요.

    당초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13조 원대에서 유지했었는데, 오늘 나온 보고서는 이제 10조 8천억원을 전망을 하기도 했고요.

    최근에 9조 7천억원까지 계속해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가고 있다는 것들이 문제라고 할 수가 있고요.

    특히 이제 NVIDIA 같은 경우 NVIDIA에 이제 HBM3 8단 출하 여부가 빠르면 이번 달에도 나올 수 있다라는 전망들도 있는데요. 이것도 계속 늦어지고 있고요.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4분기에 12단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한 발 앞서가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들도 부담이고요.

    심지어는 삼성전자가 공급을 하게 되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까지도 있습니다.

    심한 표현이기는 하겠습니다만 이 같은 전망들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지난달 23일부터 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해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외국인들이 매도하고 있죠.

    물론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다는 것보다도, 저는 오히려 그냥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 1등, 2등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외국인들이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요.

    우리나라 증시가 주요국 가운데서 가장 부진한 흐름도 매도세를 더 부추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 사이에 기관들조차 크게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보니까, 수급적 요인에 더 좋지 못한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반도체 전반적인 투심도 투심이지만, 결국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 악화가 시장의 반응 시총 상위주에 대한 매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분명 가격 매력은 있지만 어디에서 반등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지 모른다라는 것이 답답하잖아요.

    그런데 오늘 장중 흐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꽤 많이 빠진 자리에서 그래도 낙폭을 줄이고 있기는 하거든요.

    삼성전자도 지금 6만 6천 원에서 지지 나오고, SK하이닉스는 전저점 부근에서의 지지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다라고 한다면요.

    어느 정도 하방 지지가 지금쯤은 나올 수 있어 반등이 강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더 빠질 공간은 제한적인 건 맞습니까?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실적 관련해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나치게 싼 구간에 있는 건 분명한데요.

    앞서 말씀 드렸지만 당장 외국인들의 수급을 변화시킬 만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라고 우리가 고민을 해봤을 때는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답답한 시장의 움직임, 특히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반등 정도 수준까지는 나타날 수 있겠고요.

    물론 하방도 나름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드는데요.

    이러한 답답함 지루한 구간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라고 지금 염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지금 받고 있는 개인 투자자분들은 잘하고 계신 건 아닌 건가요?

    매수가 '되어지는' 개인 수급이 계속 잡히고 있는 거잖아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물론 싼 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또 강한 반등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구간이라고 한다면 좀 리스크 관리도 좀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개인들을 중심으로 최근에도 신용 트러블이 일부 종목에서 있기도 했었는데요.

    '무한 매수'를 하기에는 답답한 증시가 더 이어질 개연성은 분명히 좀 있기 때문에요.

    그러한 차원에서는 조금은 그래도 일정 부분의 현금은 분명히 좀 쥐고 계셔야 될 시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그나마 오늘 시장 안에서 선방하고 있는 화장품주를 좀 체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장 스토리는 그대로인데 밸류 매력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고점 대비 빠져 있는 종목들이 많다 보니, 반등이 나올 때에도 화장품 섹터가 가장 탄력적인 반등을 보였고 오늘도 일부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요.

    화장품은 수출 데이터를 열심히 챙겨보잖아요. 수출 데이터도 여전히 성장 스토리는 바뀌지 않았죠?

    <정호진 기자>
    맞습니다. 말씀 주신 대로 '성장 스토리가 그대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8월 수출 데이터를 다시 한 번만 짚어보면 일단 북미지역으로의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요.

    원래는 중국의 수출 비중이 가장 컸는데, 중국을 넘어서 북미가 1등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화장품 안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이요. 물론 색조 화장품도 잘 나가고는 있는데요.

    일단 스킨케어 쪽이 굉장히 좋습니다. 스킨케어가 처음으로 1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는데요.

    북미 쪽에서 우리 화장품을 검색해 보면 'glass skin'이라고 해서 '도자기 피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국내 화장품 기업을 볼 때에도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확실히 데이터는 착착 잡히고 있고, 화장품 같은 경우에도 3분기 실적 기대가 있는 종목군 중심으로 오늘 또 반등을 주기는 했습니다만요.

    시장이 또 다소 이제 무거워질 때 윗꼬리를 달거나 상승폭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대장 역할을 하는 실리콘투도 결국 하락 전환을 했는데 어제 10%의 강한 반등을 보였거든요.

    시장이 빠질 때엔 결국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반등을 줄 때엔 가장 먼저 탄력을 보여줬는데요.

    반등 탄력에 있어서는 화장품주가 일순위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화장품이 그나마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섹터라고 할 수 있고요.

    화장품주의 장점이라고 한다면은 아직까지 섹터 규모가 크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까 전체적인 시장의 외풍을 피해가는 성향의 주가 움직임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앞서 수출 데이터 말씀하셨는데 내일 또 이제 10일까지의 수출 데이터가 나오죠.

    우리나라의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을 했거든요.

    그렇다면 이제 기저 효과는 조금 떨어질 수 있는 구간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화장품 관련해서는 수출 데이터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고요.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수용이 돼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저는 그래도 화장품 관련 섹터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가 있고, 특히 화장품뿐만 아니라 좀 더 확장이 돼서 의료기기라든지 또 이제 필러, 보톡스까지도 더 실적이 다들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서요.

    의료기기나 보톡스 섹터도 나름의 대안 섹터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그랬어요. 화장품 섹터도 반등이 나오긴 했지만, 시장 흔들릴 때 클래시스나 파마리서치도 견조하면서 미용 쪽에서도 선방을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글로벌 톡신 필러 시장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리포트 나오고, 메디톡스도 지금 항소심에서 승소하며 일부 보톡스 관련주들도 오늘 시장 대비 힘을 내줬거든요.

    대안이 될 수 있는 종목이라고 한다면, 이 종목군 내에서 어떤 종목을 톱픽으로 보세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이사>
    실적 관련해서는 미국에 7월부터 선적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고요.

    지난 2분기에도 보톡스 3사가 모두 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또 보톡스 3사의 장점이 적게는 2.5배, 많게는 10배 정도의 캐파 증설을 이제 앞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을 수 있는 환경은 조성이 돼 있는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소송 관련해서도 메티톡스가 분기에 한 100억 정도의 소송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런 것들도 이제 줄어들 것이고요.

    실질적으로 40억 정도의 소송 비용도, 다음 달이면 최종심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실적 관련해서는 더 기대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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