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6일 "추석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과식, 과음, 불규칙한 생활과 야외 활동으로 인해 신체에 다양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건강한 명절 나기' 수칙을 소개했다.
명절 연휴기간 가족, 친지와 식사 자리에서 잦은 고열량 음식 섭취와 과식으로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박 교수는 건강한 명절 식단과 조리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조언을 구체적으로 보면, 떡과 전, 약과, 식혜,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거나 피하고 한 끼 정도는 밥 반 공기가량에 나물 등을 곁들여 간단하게 식사한다.
또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면 기름 대신 물로 볶거나 야채를 데쳐서 사용하는 등 조리법을 바꿔 기름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식사 후 낮잠 등을 피하고 명절 연휴 이후 2∼3일간은 저녁 식사를 줄여 연휴 동안 늘었던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벌초·성묘 등 명절 기간 야외 활동 중에는 진드기나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발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털진드기가 매개가 되는 쯔쯔가무시병이나 유행성 출혈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질환은 고열,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조기 치료가 되지 않으면 중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야외 활동 시 장갑과 장화 같은 장비를 착용하고 풀밭에 직접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진드기 등을 털어내기 위해 옷을 털고 샤워하며 야외 활동 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이동이나 모임, 야외 활동이 잦은 연휴가 끝나고 피로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평상시의 생활 리듬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박 교수는 "평소의 아침 기상 시간을 지키고, 낮잠은 20분 내로 제한하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연휴가 끝나고 출근 첫날에는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움직이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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