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의 공장 노동자들이 16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다며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웨스트는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 2분기에만 당기순손실이 14억4천만 달러에 달하고 6월 말 기준 부채가 600억 달러를 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보잉은 우선 채용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임시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비필수적인 출장은 중단하고 승진과 관련된 임금 인상도 중단하는 한편, 항공쇼 및 자선 기부에 대한 지출도 축소하기로 했다. 공급업체에 대한 지출도 줄여 737, 767 및 777 기종에 대한 부품 주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출장을 없애고, 비필수 계약자는 해고하는 한편, 팀 이벤트에 대한 지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웨스트 CFO는 "우리 사업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파업은 우리의 회복을 크게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현금을 보존하고 공동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잉 공장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파업 참가자는 미국 내 보잉 전체 직원 15만명 중 20%인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노사 양측은 4년간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이 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이에 9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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