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촉발한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을 과매도 상황으로 판단했다. 또 대규모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공급 과잉이라면 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서 추가로 공급을 받으려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또한 범용 메모리가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수출이 어려운 중국이 부진한 국내 소비에도 무리하게 증설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밝혔다.
HBM 수요가 기대치보다 약하고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범용 메모리 공급과잉이 초래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반박한 것이다.
황 연구원은 "분기 2조원 수준의 적자를 기술적 한계와 극심한 규제, 수출이 막힌 기업이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공급과잉 우려는 가능하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인공지능(AI)을 위한 제품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이 품질을 제시간에 개선할 수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 종가 기준 6.14% 급락한 SK하이닉스 주가는 과매도 상황에 놓였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시장의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일 경우 시장은 항상 다운 슈팅을 하기에 주가의 적정한 수준을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12개월 선행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16배의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황이고 조만간 현재 문제가 되는 공급 과잉의 과정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시장의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이는 11월 이후에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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