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주일간 연휴 기간에 돌입합니다. 춘절과 더불어 중국의 양대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가 내일부터인데요.
작년에는 하루 평균 148만명이 공항을 찾았다고 하는데, 올해는 그보다 많은 175만명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선 국경절 연휴 기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번 연휴 기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어떤 게 있을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중국이 국경절 연휴 기간에 돌입합니다.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첫 연휴인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정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12만 명 정도로 보인다고요?
관련 통계를 준비했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우선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70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 중 가장 많았는데요.
연령대와 성별을 보면요. 20대 여성이 약 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30대 여성(15.2%)이었습니다.
전체 중국인 관광객 중 10명 중 4명은 2030 여성이라는 거죠.
지난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전체 중국인 여행객 가운데 MZ세대가 88%를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요.
다만 최근 중국인 여행객들의 트렌드가 '합리적 소비'를 강조하기도 하고, 어린 세대인만큼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적을 수도 있죠.
그래서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디에 돈을 가장 많이 썼나 살펴봤더니요.
미국인 관광객은 음식, 일본인들은 의료서비스 위주의 소비 행태를 보였는데요.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을 포함한 소매점이나 백화점, 의류잡화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일 년간 전체 관광소비 추이를 보면요.
대형쇼핑몰과 면세점 소비액은 각각 전년 대비 22%~3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카지노의 경우엔 지난달 전년 대비 22%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렇다면 이번 국경절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어떤 게 있을까요?
방금 본 데이터에선 면세점 판매가 눈에 띄고, 젊은 여성 관광객이 많다면 뷰티도 여전히 유망하겠죠?
<기자>
우리 시장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업종을 크게 셋으로 나누면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주 정도가 보이는데요.
첫 번째로 화장품주부터 보면요. 중국향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았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가 2.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지수를 크게 웃돈 겁니다.
여기에 10월 광군제도 남은 만큼, 중국의 소비부양책의 수혜가 더욱 기대되긴 하는데요. 문제는 당장의 실적입니다.
최근 주가 상승은 향후 중국 매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 당장 올해 들어서 이들 기업의 실적 발목을 잡은 게 중국이었거든요.
당장 이번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요.
두 번째로 면세점인데요. 물론 지수 대비 웃도는 상승을 보이긴 했지만, 화장품주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유를 따져본다면 단체관광객이 줄고있단 겁니다.
단체관광의 경우 면세점 같은 코스가 꼭 들어 있지만, 개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쇼핑 행태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살펴본 화장품만 보더라도요. 올리브영과 같은 편집숍에 대한 선호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끝으로 카지노 관련주도 살펴보면요.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가 12%, 롯데관광개발이 9%대 상승했는데요.
지난달 현금을 카지노 칩으로 바꾼 드랍액 규모는 전년 대비 10%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항공편 증편 등의 영향으로 제일 많이 늘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중국인 고객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이번 국경절 연휴에도 큰 상승폭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은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대규모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경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연휴 기간 호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워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디서, 얼마나 지갑을 열지 주목해 보면서요.
오늘 소식은 "中 관광객 환영, 양손 무겁게 돌아가세요"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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