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국군의 고위력 현무 미사일 현무-5가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한국형 3축 체계' 장비들이 등장했다.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 3축 체계다.
고도 40㎞ 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올해도 등장했다. 킬체인 핵심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도 나왔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대량응징보복 수단인 현무-5였다. 탄두 중량이 세계 최대인 8t에 달해 북한 지휘부가 숨어든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이다.
9축 18륜 이동식 발사대(TEL) 위에 거대한 둥근 발사관(캐니스터)을 얹은 차량 2대가 기념식장 안으로 이동하자, 군은 "오늘 최초로 공개된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라고 소개했다. 현무-5는 발사관 안에 실린 채라 외형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현무-5를 올해 국군의 날 처음 공개했다.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처음 등장했다. 미국 텍사스의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는 F-15K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 상공을 날았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천㎞를 비행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에 달하는 무장 장착이 가능하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견고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이날 공식 출범한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도 하늘을 갈랐고, '잠수함 킬러' P-8A 해상초계기, 대테러 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자주도하장비 '수룡' 등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 속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참가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다.
6·25 참전용사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 호국 영웅과 유족 8명이 참여한 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주한 미8군 군악대와 스트라이크 여단 장병들도 세종대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주한미군이 참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 것은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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