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6만 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 6분(서부 오전 11시 6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33% 오른 6만2천898달러(8천503만원)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6만3천 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난달 19일 이후 약 20일 만에 6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한때 5만9천 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CPI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키우면서 비트코인은 상승했다.
9월 P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0%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보다 낮았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Mt. Gox)가 비트코인 상환 기한을 연장한 점도 가격 상승을 도왔다.
마운트 곡스는 지난 7월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상환하기 시작해 오는 10월 31일 상환을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공지를 통해 2025년 10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마운트 곡스는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많은 채권자가 아직 상환금 수령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운트 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상환해야 하는 비트코인은 당초 80억 달러 규모로, 현재 28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마운트곡스가 상환 기한을 2025년으로 연기하면서 비트코인 매도 압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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