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외국인…11조원 던졌다

입력 2024-10-16 12:03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도 행렬을 이어가며 약 한달간 11조원을 팔아 치웠다.

16일 장중에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면서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1천89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도 삼성전자다.

외국인 지난 9월 3일부터 전날까지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날도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칠 경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기존 최장 기록(25거래일)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22년 3월 25일에서 4월 28일까지로, 당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하던 때다.

지난 2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0조8천57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2천500원에서 6만1천원으로 16%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5.98%에서 53.21%까지 낮아졌다.

기간을 넓혀보면 외국인 순매도세는 지난 9월 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난 8월 23일부터 전날까지 31거래일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도 전날까지 사흘간 오름세를 보이다 이날 다시 낙폭을 키우며 다시 5만원대로 내려섰다.

전날 밤 공개된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영향이 크다.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동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수출의 제한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연속 순매도 기록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보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특히 삼성전자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월 12일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촉발한 반도체주 조정에서 SK하이닉스와 다른 반도체주는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탓에 '나홀로 겨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8일 발표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진이 충격을 주고 4분기 실적 전망마저 하향 조정되면서,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8월에만 해도 14조3천억원대였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최근 12조2천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가 HBM 공급 지연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D램 가격 하락, 범용 메모리 수요 둔화 등까지 복합적인 탓에 올해는 물론 내년 전망까지 어둡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6만원대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22일 이후 32거래일 중 30거래일 동안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저가 매수세로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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