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명 중 1명 "상속 대신 재산 쓰고 갈 것"

입력 2024-10-16 12:17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에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등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인 1만78명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이나 재산 상속, 장례 방식 등에 관한 가치관 변화가 감지됐다.

재산 상속 방식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 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 8.4%, '장남에게 많이 상속' 6.5% 등이었다.

이 중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에서는 9.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이번에 20%를 넘겼다.

장남에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조사에서 21.3%에 달하다 2020년 13.3%까지 떨어진 후 지속해서 감소하다 이번에 6.5%까지 떨어졌다.

선호하는 장례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 38.0%, '화장 후 자연장' 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9.6% 등이었다.

화장 후 납골당을 택한 비중은 2020년 대비 4.7%포인트(P) 높아졌지만,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5.5%P 낮아졌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중은 26.5%로 2020년 대비 1.6%P 낮아졌으나, 친목 단체에 참가하는 비중은 54.2%로 10.1%P 높아졌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지난해 76.6%로 크게 올랐지만, 노인의 67.2%는 여전히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였다.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한 수치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천469만원, 개인 소득은 2천164만원, 금융자산은 4천912만원, 부동산 자산은 3억1천817만원으로 모든 항목이 2020년 조사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2020년 당시 가구 소득은 3천27만원, 개인 소득은 1천558만원, 금융자산은 3천213만원, 부동산 자산은 2억6천183만원 등이었다.

가구소득 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53.8%, 공적 이전소득 25.9%, 사적 이전소득 8.0%, '재산소득' 6.7% 순이었다.

최종 학력에서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2020년 28.4%에서 31.2%로,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에서 7.0%로 높아지는 등 교육 수준도 향상됐다.

일하는 노인 비중은 2017년 30.9%, 2020년 36.9%에 이어 지난해 39.0%에 달했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 순이었다.

노인들의 가구 형태는 부부 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 동거 가구(10.3%) 순이었다. 이 중 1인 가구인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19.8%보다 13.0%P 급등한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은 20.1%에서 9.8%P로 급락했다.

이처럼 독거노인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평균 가구원 수는 2.0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독거노인의 경우 다른 가구 형태에 비해 주관적인 건강 상태를 인식하는 비율이나, 우울 증상, 생활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열악한 상황이었다.

독거노인 중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노인 부부 가구의 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도 16.1%로, 노인 부부 가구의 7.8%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자녀와 연락하는 비중은 2020년 67.8%에서 지난해 64.9%로 감소했다.

전체 노인의 9.2%는 연락할 수 있는 자녀가 없었다.

전체 노인의 3.2%는 자녀와 연락 두절이었고, 6.0%는 살아있는 자녀가 없는 상태였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의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여건을 토대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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