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고령운전자'

장슬기 기자

입력 2024-10-16 16:09   수정 2024-10-16 16:10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페달 오조작 분석
매달 160건 이상 페달 오조작 사고 발생
61세 이상부터 급격히 사고 증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동차 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고령운전자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페달 오조작 사고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2024년 6월까지 발생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사고 중 페달 오조작 사고는 매월 160건(연평균 2,000여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사고장소는 주로 주차장,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하다가 가속페달을 밟아", "주차 중 갑자기 급가속" 등의 사유가 많았으며 주차구역 내에서 주차, 후진 또는 출차 중 사고가 전체 페달 오조작사고의 48.0%를 차지했다. 도로 주행 또는 교차로 좌·우회전 중 운전자 의도와 다르게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가속페달 밟아 발생한 사고도 30.1%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가 2,718건 발생해 25.7%를 차지했고, 70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동 연령대 면허소지자 점유율 대비 2.5배 높게 나타났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자는 면허소지자라 할지라도 실운전자 비율이 타 연령대 보다 낮은 것을 감안할 때 페달 오조작 사고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30대 이하 운전자는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의 33.9%(1,139만명)를 점유하고 있으나 페달 오조작사고 점유율은 1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우선적으로 보급하는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했을 때 사고량이 63% 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신차 출시 차량의 90% 이상 이 장치를 장착해 판매 중이다. 현재 국내도 현대자동차 캐스퍼EV에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장치가 장착돼 시판 중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이며, 특히 고령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페달 오조작을 감지, 차단하는 장치에 대해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규 차량에는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의무 장착 방안을 신속히 도입함은 물론, 일본처럼 기존 차량에도 장착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용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인증해 보급함으로써 가속페달 오조작에 따른 사고 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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