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금융시장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드러켄밀러는 17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지난 12일간 은행 주가나 가상화폐 가격을 볼 때 시장은 트럼프 승리를 매우 확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은 두 후보 누구에게도 기부한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품격이 없는 허풍쟁이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들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을 모두 휩쓸 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의 조합보다 확률이 높다고 봤다.
또, 만약 민주당이 모두 의회까지 모두 차지한다면 주식시장은 3∼6개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켄밀러는 10년 이상 조지 소로스의 자금을 관리했고 최근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캠페인을 지원했다.
미국 선거분석 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베팅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확률이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로 올라갔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트럼프 승리 확률은 16일 오후 57.7%로 지난 7월 22일 이후 최고다. 해리스 부통령은 41.3%에 그친다.
하지만 다른 베팅 사이트인 브리딕잇에선 두 후보의 승률이 똑같이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의회 통제권까지 가지면 미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관세 부과와 세금 인하 정책은 채권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유로화, 멕시코 페소화, 한국 원화 등에 대해 달러화를 매수하라고 도이체방크는 권고했다. 즉, 해당 통화는 매도하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엔 페소화, 원화, 영국 파운드화를 매도하고 달러화, 일본 엔화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달리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에는 무역 긴장이 완화하며 달러화가 하락하고 다른 통화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의회까지 차지하면 신흥시장 통화를 매수하고 일본 엔화에 대해 달러화를 매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 조합에서는 아시아 통화가 가장 많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한편, 드러켄밀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실수였다고 평가하고,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완화 속도와 범위에 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엔비디아 주식을 800∼900달러 정도에 모두 판 것이 올해 저지른 큰 실수였다고 털어놨다.
CNBC는 10대 1 주식 분할 후 기준으로는 80∼95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135.72달러다.
드러켄밀러의 헤지펀드가 작년 3분기 보유량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가치가 당시 4억달러에서 지금은 11억9천만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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