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확인하지 못해...내년 재도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2022년 이후 두번째로 증시의 문을 두드렸지만, 차가운 시장의 평가를 설득하지 못하고 또 한 번 상장을 미루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전범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케이뱅크는 조금 전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첫 상장 시도 이후 또 한번의 상장 철회입니다.
케이뱅크 측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내년 초에 다시 상장에 도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요예측에 앞서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최소 9,500원에서 최대 1만2,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예측에 참여한 기관 상당수가 공모가를 9,500원 아래로 제출하고, 일부는 아예 참여하지 않으면서 청약 흥행이 어려워지자 철회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선 케이뱅크가 희망한 몸값과 시장의 평가 사이의 간극이 컸다는 설명입니다.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5배였습니다.
시장에선 인뱅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가 시총 10조, PBR 1.5배 정도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고평가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사업모델의 현실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케이뱅크는 자신들이 단순한 인터넷은행을 넘어 대출과 투자 등 자산관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에 플랫폼 사업으로 425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플랫폼 사업에서 적자만 올리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보호예수 물량을 비롯한 공모구조와 공모수량 등을 개선해 빠르게 3번째 상장 시도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선 투자자간 계약 등을 고려할 때 그 시기가 늦어도 내년 2월 이전에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