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만큼 일한다"…비정규직 비중 '역대 2위'

입력 2024-10-22 12:50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수가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두 번째로 커진 가운데, 근로조건 등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택한 비율도 늘었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7천명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천368만5천명으로 14만7천명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21년 8월(-9만4천명) 이후 3년 만이다.

그 결과 임금근로자 1천368만5천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1.2%포인트(p) 올라 3년 만에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1년 8월 38.4%였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정규직 숫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은 최근 들어 전체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산업이다.

비정규직은 숙박음식업에서 8만2천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5만4천명), 제조업(4만명), 전문과학기술업(4만명), 도소매업(3만9천명) 등에서도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9만3천명), 30대(8만4천명), 20대(3만8천명), 50대(3만4천명) 등의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이 늘었다.

제조업에서는 60세 이상 남성을 중심으로 퇴직 후 재취업하는 모습이, 보건사회복지업은 50대·60대 여성이 직접일자리를 통해 취업하는 모습이 각각 나타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성별로 보면 비정규직 중 여성이 1.1%p 상승한 57.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시간제 근로자가 425만6천명으로 38만3천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3%로 2.6%p 상승했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역대 가장 높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은 근로자를 말한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부분을 선호하는 추세가 청년층이나 고령층 부가조사를 통해서도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며 "(시간제) 일자리의 공급도 많아지고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했다는 비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p 상승한 66.6%로 역대 최고였다.

자발적 사유 중에서는 '근로조건 만족'이 59.9%로 가장 많았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정적인 일자리'(21.6%)가 그 뒤를 이었다. 안정적인 일자리 비율은 작년보다 0.6%p 높아졌다.

시간제 등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 시기·시간 등에 만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느끼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4만8천원으로 9만1천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379만6천원으로 17만3천원 늘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174만8천원으로,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정규직 임금 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은 54.0%로 작년과 동일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은 295만7천원으로 정규직과 83만9천원 차이가 났는데, 이는 2018년 8월(82만5천원) 이후 최소 격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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