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대 정보기술기업(빅테크)들이 태국 등 동남아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태국 정부가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차이 나립타판 상무부 장관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2월 태국을 방문해 태국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차이 장관은 엔비디아의 투자로 관련 업계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엔비디아의 투자 규모 등 세부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빅테크들이 중국 의존 탈피 등을 위해 동남아 투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태국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태국 데이터센터 등에 총 50억달러(약 6조9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구글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를 들여 태국에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도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통신회사와 합작해 2억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해 AI 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동남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태국 투자청(BOI)에 따르면 올해 1∼9월 접수된 국내외 기업의 태국 투자 계획 규모은 7천230억밧(약 3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대 금액이다.
이 중 외국인 투자가 5천470억밧(약 22조5천억원)으로 38% 증가, 전체 투자의 76%를 차지했다.
투자청은 전자 관련 제조업과 데이터센터가 태국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면서 "태국의 탄탄한 디지털 인프라와 청정에너지 자원,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데이터센터·첨단 기술 투자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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