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미편입 공시기업 불만도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출범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기업들은 밸류업 공시를 망설이는 등 소극적인 분위기입니다.
특히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장 밸류업 공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100개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공시'를 한 곳은 9개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24일 밸류업 지수가 발표될 당시 7곳이 공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동안 단 2곳 늘어난 겁니다.
오히려 LG전자 등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 5곳이 최근 밸류업 공시를 단행했습니다.
반면 국내 증시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밸류업 공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기업 모두 내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삼성의 경우 현재 밸류업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 작년 실적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나빠진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쓰이는 잉여현금흐름이 13조 원이나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조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SK하이닉스도 오늘 오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밸류업 공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밸류업 공시는 물론 CEO가 직접 투자자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기업 홍보 활동을 하고도 지수에 포함되지 못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겁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점차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 위주로 지수에 포함한다는 계획입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특별 변경은 물론 내년 6월 정기 변경 때 공시 기업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노수경
CG: 한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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