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서울 아파트를…신혼부부 위한 '반값전세'

신동호 기자

입력 2024-10-25 16:19   수정 2024-11-07 14:29

    청년들이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내 집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택 구입 비용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한 신혼부부 역시 경제적 부담으로 아이 낳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인기 아파트를 시세의 반값에 입주해 20년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기 그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장기전세주택2, 미리내집이라고도 합니다.

    내집마련을 해결해주는 장기전세주택2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전세주택2는 서울시가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새롭게 도입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해 집이 없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제공하는 주택입니다.

    지난 2007년 오세훈 서울 시장이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을 바탕으로 신혼부부에 더 초점을 맞추며 장기전세주택2, 미리내집이라 이름을 정했습니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최소 10년간 거주할 수 있고 임대보증금은 시세의 80%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이 됩니다.

    특히 보통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해서 '반값 전세'라고도 불리웁니다.

    지난 7월이었죠. 신혼부부들을 설레게 했던 장기전세주택 2 모집 공고가 있었습니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핫한 신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첫번째로 공급돼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결과를 보니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쟁률!

    300가구 모집에 무려 1만8천명의 수요자들이 몰려 평균 경쟁률 ‘60대1’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59㎡(무자녀) 우선공급의 경우 45가구 모집에 9591명이 몰리며 ‘213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장기전세주택 2도 지난달 모집을 완료했는데요. 2차 장기전세주택 2도 첫번째와 비슷한 규모의 수요자들이 몰리며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1,2차 모두 합하면 약 3만명의 신혼부부들이 신청을 한건데요. 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장기전세주택2, 반값전세라고 하는데 대체 얼마나 저렴한건지 첫번째 장기전세주택2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가격은 9~10억 사이에 형성돼있는데요.

    장기전세주택2로 나온 82㎡의 경우 6억입니다. 대략 잡아 3~4억이 저렴한 것을 볼 수 있죠.

    장기전세주택2 2차모집에 속해있는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경우에도 동일면적이 9억후반에서~13억 사이에 전세가격이 나와있는데요.

    장기전세주택2로 나온 82㎡의 경우 6억입니다. 여기 역시 3~6억원 가량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세와 비교했을때 장기전세주택 2는 정말 반값에 거주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이제 신혼부부들을 위한 장기전세주택2, 특징은 무엇이고 입주 자격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 장기전세주택2가 이렇게 인기를 끈 배경은 기존 장기전세주택보다 소득과 자산 기준이 완화됐고, 자녀를 여러명 낳을 경우 매수청구권까지 행사할 수 있어서입니다.

    지원 조건은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이면서 부부 모두 공고일 기준 5년 이내에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합니다.

    앞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최소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세로 입주한 뒤 아이를 한 명이라도 낳으면 소득과 관계없이 최장 20년까지 재계약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거주하면서 아이를 두 명 이상 낳으면 집을 살 기회가 주어지는데 두명을 낳으면 20년 뒤 시세보다 10% 싼 가격에, 세 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를 낳으면 더 큰 평형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소득기준도 살펴봐야겠죠? 일단 기존 장기전세주택보다 소득기준이 굉장히 완화됐습니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내, 60㎡ 초과는 150% 이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라면 기준이 더 낮아지고요. 태아도 가구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뱃속에 아이가 있는 부부는 3인 가구 소득기준이 적용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월평균 974만원, 1자녀를 둔 3인 이상 가구도 월 평균 1295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부동산과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모두 합친 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장기전세주택 1호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입주하게 될 신혼부부들,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입주예정자 신혼부부: 좋은 기회가 되어가지고 애기가 태어나서 뛰어놀 생각하니 너무 기대가 되고 너무 좋습니다. 첫째가 뛰어놀 공간이 없고 위험했는데 이제 여기 입주하게 되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입주예정자들 인터뷰를 들어보니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장기전세주택2'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총 627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했는데요.

    서울시와 SH공사는 앞으로도 장기전세주택2, 미리 내 집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계속 새로운 가능한 용지 를 확보를 해서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수 있는 이런 이것과 같은 미리내 집과 같은 이런 주거 형태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해서 주거 문제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시는 분들께는 과감하게 용기를 내실 수 있는 그런 주거 공급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올해 마지막 12월에는 3번째 '미리 내 집' 모집공고가 있습니다.

    특히 수요자들이 좋아하는 강남과 성동구 쪽에서 물량이 나오는데요.

    메이플자이(서초구 잠원동), 청계 SK뷰(성동구 용답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동대문구 용두동) 등에서 400가구가 풀려 입주자를 모집합니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는 매년 '미리 내 집'을 4천호 이상 꾸준히 공급할 수 있도록 신축매입 임대주택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 신혼부부에게 빠르고 통합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청년들이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살 집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결혼을 하고서도 아기 낳기를 꺼리는 이유 또한 집을 사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시에 따르면 20여 년 가까이 시행한 장기전세주택의 효과를 따져본 결과 다른 주거 형태에 거주한 분들에 비해 출생률이 20~30% 높다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신혼부부에 특화된 장기전세주택2, 미리내집을 통해 내집마련의 기회도 잡고 안정적인 주거를 통해 출산율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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