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한창 때인데"…시작도 못했다

입력 2024-10-26 12:06  



해발 1천950m '남한 최고봉' 제주 한라산의 단풍 물결이 예년보다 한참 늦어지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 시작 평년값은 10월 14일, 절정기는 10월 28일이다.

예년 같았으면 이미 산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어 단풍이 절정으로 치달을 시기지만, 올해는 아직 한라산 단풍이 시작됐다는 기상청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기상청이 한라산 단풍을 관측하는 지점은 어리목광장과 오목교(해발 965m)인데, 산 전체를 봐서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풍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매주 한라산에 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찾아가봤지만 단풍이 시작됐다고 발표하기에는 아직 애매한 정도였다"며 다음 주에 다시 관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남부지방 다른 유명산들도 단풍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공개된 1991년 이후 관측 기록을 보면 한라산 단풍이 가장 늦었던 해는 1999년으로, 10월 28일에 시작돼 11월 21일에 절정을 맞았다. 지난 2021년에도 10월 26일에야 단풍이 시작돼 11월 2일에 절정을 이뤘다.

한라산 단풍이 가장 이르게 든 해는 1991년으로, 10월 5일 시작돼 10월 14일에 절정을 이뤘다.

지난해의 경우 단풍 시작일은 10월 10일, 절정은 10월 26일이었다.

올해는 9월까지도 더위가 심했던 탓에 단풍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올해 폭염일(일 최고 33도 이상인 날)이 42일, 열대야(밤사이 최저 25도 이상)가 75일로 역대 가장 많이 나타나는 등 더위 관련 기록을 줄줄이 새로 썼다.

한여름에는 물론 9월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으며, 10월에 접어들어서도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 18일 낮 최고기온이 31.3도까지 오르는 반짝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다만 한라산 고지대 곳곳의 나무들은 이미 울긋불긋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상황이다.

한라산은 기상 변화가 심하고 해발고도에 따라 온도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안전하게 산행하려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제주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환절기 가을철은 큰 일교차로 인해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기 쉽고 심혈관계 질환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무리한 산행은 자제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안전한 산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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