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명 사망' 열대성 폭풍 온다…베트남 '긴장'

입력 2024-10-26 17:19  


필리핀에서 8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열대성 폭풍 '트라미'가 베트남을 향해 이동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라미가 몰고 온 폭우로 필리핀 루손섬 남부 바탕가스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49명, 실종자가 11명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밝혔다. 또 루손섬 남동부 비콜 지방에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31명이 익사 등으로 숨졌다.

AFP 통신이 경찰과 재난 당국 소식통을 바탕으로 집계한 사망자 수는 87명으로 늘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루손섬에서 수백 개 마을이 침수되면서 약 49만5천여명이 대피소나 친척 등 집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수많은 주민이 집 지붕 등지에 고립돼 구조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미는 루손섬 북부에서 서쪽으로 빠져나가 베트남을 향해 약 시속 30㎞의 속도로 이동 중이며, 현재 진로를 유지하면 오는 27일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베트남 중부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경고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해안 지방에 대해 트라미의 진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경계를 유지하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필리핀 기상 당국은 트라미가 필리핀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남중국해의 고기압 등 기상 요인으로 인해 필리핀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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