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발생한 온라인 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8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해외 거주 피해자들이 연이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아이콘그룹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자는 지난 26일 기준 9천469명까지 늘었다.
손실액은 29억밧(1천190억원)에 달한다.
태국 외에 중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미국, 독일, 캐나다, 스웨덴 등 해외 약 20개국에서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태국 여성은 태국을 방문했다가 아이콘 그룹 다단계 판매 사업 광고를 보고 발을 들였다. 그는 친척과 친구들에게도 가입을 권유했지만, 이들은 불합리한 가격과 높은 수수료 등으로 선구매한 상품을 팔지 못하고 손실을 떠안게 됐다.
미국에 사는 다른 피해자는 이번 사건으로 아이콘그룹 평판이 나빠지는 바람에 제품 유통기한이 곧 만료되는데도 사놓은 제품 수백 박스를 판매할 수 없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이콘그룹은 온라인 판매 강좌를 연다며 참가자들을 유인한 뒤 이들에게 건강보조식품 등을 대량으로 팔아넘기고 다른 회원을 모집하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품은 판매 대상 국가 식품의약 당국의 인증을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아이콘그룹이 주문받은 상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은 사례도 나타났다.
파장이 커지자 당국은 수사를 확대해 아이콘그룹 자산을 동결하고 와라타폰 와랏야워라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사업을 지원한 유명 연예인 등 18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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