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북미와 유럽에서의 전동화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중동이 ‘전기차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인 기아는 2030년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약 30만 대의 차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배창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제다.
왕복 10차선이 넘는 ‘킹 압둘아지즈 로드’에는 20여 종의 차종을 전시 중인 기아의 현지 대리점 ‘NMC(National Marketng Company)’가 있습니다.
사우디에는 총 25개의 NMC(애프터서비스 센터 12개, 슈룸 13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아는 높은 접근성의 NMC의 실적 견인으로 올해 햇수로 10년 만에 사우디에서 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약 3만 4천 대)보다 30% 넘게 증가한 약 4만 4천 대의 차를 팔았습니다.
사우디는 지난해 중동 판매량(약 240만 대)의 3분의 1(약 80만 대)가량 집중됐는데, 여성의 운전 합법화를 계기로 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동 완성차 시장의 핵심 축이 되었습니다.
[압둘라 알람 / 기아 NMC 시니어 프러덕트 매니저: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70% 이상이 40세 미만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때문에 최첨단 기술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반기는데 기아가 추진 중인 사업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2030년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하는 전동화 허브로의 발돋움을 목표하고 있어 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입니다.
[기아는 향후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에 내연기관부터 HEV, EV,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여 2030년 약 30만 대의 차를 팔겠다는 전략입니다.]
기아의 성장세는 전동화 전환이 급물살을 타는 중동 전역에서 두드러집니다.
기아는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년 동기(약 11만 9천 대) 대비 10% 넘는(10.3%) 판매 실적(약 13만 1천 대)을 달성했습니다.
기아는 2030년 중동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동향 전기차 모델을 4개(EV3, EV5, EV6, EV9)에서 11개로 확장하고, 현지 맞춤형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입니다.
사우디 제다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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