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하락기지만...금융산업 수익성은 소폭 개선"

김예원 기자

입력 2024-10-30 14:55  

하나금융硏,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금리 인하 국면에서 내년 금융산업은 투자수익 확대, 조달비용 감소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은행업의 수익성은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하락하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던 은행업의 대출 성장은 내년에 둔화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대출 성장을 견인한 가계와 대기업 부문 대출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 직접금융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로 증가했던 정기 예금도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며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투자 대기자금과 단기자금 수요가 늘면서 저원가성 예금 유입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대출 성장 둔화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개선,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 자산운용업의 수익성은 채권 자금 유입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은 금리 하락에 따라 국내외 주식투자, 채권운용,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돼 실적 회복이 기대됐다. 다만, 부동산PF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완연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기대로 채권형 및 해외 ETF 등 전통적 펀드와 일임자산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자료제공: 하나금융연구소

카드업의 경우 여전채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PF 정리 지연에 따른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카드업의 수익성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다소 감소하면서 개선이 기대되나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고 보았다.

반면 캐피탈업은 차량구매 수요가 당분간 위축되면서 리스·할부 성장세가 하락하고,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PF의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업은 내년도에도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선별적, 보수적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신탁업의 경우, PF 부실 정리 시 경공매 병목현상, 매수자 확보 난관 등에 긴 기간이 소요되고, 지방 분양시장 부진, 비주택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봤다.

끝으로 연구소는 금융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가계부채 누증, 부동산PF 해결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밸류업의 영향은 기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에서 증권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주주환원 방식에 있어서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로 금융회사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수 있기에 VC·PE 투자, M&A 등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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