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향후 변동금리 대출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30일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변동 바로 이해하기' 제하의 한국은행 블로그 글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하고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엇박자 현상이 나타나고 통화정책 유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시중금리에 통화정책 기대가 선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명시적인 포워드가이던스와 금융·경제상황 평가 및 경제전망 제시 등 다양한 형태로 신호를 보내면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토대로 향후 금리경로에 대한 기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통화정책 기대가 시중금리에 선반영되는 것은 정책기조 전환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시장금리가 실제 정책결정에 앞서, 때로는 상당 기간 먼저 움직이면서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금리 흐름을 살펴보면, 금년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7월까지 76bp 하락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당시 기준금리 수준인 3.50%까지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최 국장은 "대출 지표금리인 시장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미리 반영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시중금리에는 3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월 기준금리 인하 직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대출금리를 내렸던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정상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가산금리 인상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보면 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려는 점도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준금리와 밀접한 단기 시장금리는 선반영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는 향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국장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장기시장금리는 소폭 등락에 그치고 있으나 CD, 은행채 등 주요 단기시장금리는 10bp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며 "향후 이를 지표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 주체별로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규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하고 기존 대출이 차환되거나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갱신주기가 도래하면서 이자부담 경감효과는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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