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달 말 기준 1만7,262가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2020년 8월(1만7,781가구)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으로 불리며 건설업계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같은 기간 미분양 물량은 6만6,776가구로 전달 대비 1.1% 소폭 줄었다.
아파트를 지어놓고도 팔리지 않자 공급도 마르는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1만5,769가구로 전월 대비 36.8%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물량도 19만970가구로 1년 전에 비해 21.2% 줄었다. 인허가와 더불어 아파트 공급 선행지표로 불리는 착공 역시 9월 1만8,548가구로 전월 대비 31.5% 감소했다.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빌라를 짓는 것도 아니었다. 9월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와 착공은 2,717가구, 2,435가구에 불과했다. 모두 한달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물론 올 들어 인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간 비아파트를 합쳐도 예년만 못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인허가 받은 비아파트는 2만7,671가구, 착공된 비아파트는 2만5,278가구로 전년대비 각각 31.3%, 23.5% 줄었다. 정부는 지난 8월 전세사기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빌라시장을 살리기 위해 내년까지 비아파트 11만가구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주택시장도 일찌감치 동면에 들어가는 눈치다. 9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3만9,362건으로 전월 대비 17.9% 감소했다. 특히 서울에서도 한달 전보다 35% 줄어든 4,951건의 거래만이 이뤄졌다. 통상 서울에서 한달 거래량이 5천건 미만이면 매수자 우위의 시장으로 판단한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9만4,923건으로 전월 대비 6%, 전년동월 대비 8.3%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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