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 배우, 유명세 업고 추악한 성범죄

입력 2024-11-01 09:50  



영화 '늑대와 춤을'에 출연한 미국 원주민 출신 배우 네이선 체이싱 호스(48·이하 체이싱 호스)가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일삼아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체이싱 호스는 성폭행, 납치, 음란행위, 아동 성 학대 자료 제작·소지 등 21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이 공개한 기소장에 나타났다.

그는 '늑대와 춤을'에 출연한 후 유명세를 이용해 20여년간 북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의술사'로 지칭하고, 치유 의식을 행한다는 명목으로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이싱 호스는 1990년 미국에서 개봉한 '늑대와 춤을'에서 인디언 수(Sioux)족의 소년 전사로 출연했다. 실제로 그는 수족의 본거지인 사우스다코타의 로즈버드 보호구역이 출생지다.

체이싱 호스는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 후 기소됐다가 재판 과정에서 몇몇 절차상 문제로 검찰의 기소가 한 차례 기각되어 재판 일정이 지연됐다.

이번에 다시 기소되며 보완된 기소장에는 체이싱 호스가 14세 미만이었던 소녀 1명과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촬영한 혐의 등이 추가됐다. 검찰은 2010년 또는 2011년에 촬영된 이 영상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그의 집안 금고 내에 보관된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AP는 최근 미 전역에서 원주민 여성들과 관련된 인신매매와 살인, 성범죄 등 강력 사건에 정책 입안자들과 검찰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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