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들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과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으로 이뤄진 '3자 연합'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창업자 형제 측의 서면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소액주주들의 대장인 신동국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이 OCI의 중간지주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형제와 신 회장을 지지했다.
특히 창업자 일가 형제 측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임종윤 사장을 대표로 한 형제 진영을 지지했기에 답변이 어떨지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면서도 "5인 중 임 사장의 (답변서) 친필 서명만 유일하게 누락됐고, 형제 측 답변서에는 임 대표가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는 점만 느낄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4일 3자 연합과 형제 양측에 회사 운영 방안 등을 묻는 질의서를 서면으로 보낸 바 있다. 이에 3자 연합과 형제 측은 같은 달 29일 주주연대에 각자의 입장을 담은 답변서를 발송했다. 주주연대는 답변서를 받은 직후인 지난달 30일 신 회장과 간담회도 가졌다.
3자 연합 지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그는 "신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수십년간 고 임성기 창업회장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2015년에도 주식을 팔지 않았던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진정성과 계획을 밝혔다"면서 "또 5인 중 유일하게 지난 7월 1,644억원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3자 연합은 3인 모두 서명을 동봉했을 뿐만 아니라 신 회장 면담 요청 질문에 대해 주주연대에 먼저 연락해 지난달 30일 주주연대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해결이 주가 정상화의 해결책이라고 보고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3자 연합에게 의결권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형제 측은 환매계약 및 대여금을 포함하면 각각 약 2천억 내외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수준의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임종윤 사장은 임주현 부회장 대여금 미상환으로 인해 주식 등 재산에 가압류도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오는 28일 오전 10시 개최되는 임시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건과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등 앞서 청구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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