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비롯해 미국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 등 대어급 기업들이 내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립니다.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상장 계획을 접고 미국행을 결정했죠. 몸값이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행 플랫폼 '야놀자'나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 대규모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미국 증시에 입성하려는 국내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국내 IPO 시장에서 치킨값을 쏠쏠하게 벌던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IPO 청약을 뚫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1일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IPO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 최초로 미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 우리자산운용을 찾았습니다.
정지윤 글로벌주식팀장은 "미국은 개인 투자자들한테 물량을 배정할 의무가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하더라도 대부분 물량이 기관에 배정되는 만큼 '우리 정말 쉬운 미국 공모주 펀드'가 미국 IPO 시장에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라고 말했습니다. 서우석 글로벌운용부문장도 "미국 대선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IPO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미국 공모주를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미국 IPO 시장 분위기는
=미국은 연평균 약 200건의 IPO가 꾸준히 나오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27건으로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올해도 3분기 말 기준으로 101건에 그쳐 평년보다 IPO 건수가 낮은 편입니다.
이유는 미국 대선 때문입니다. 위탁운용사인 미국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전 해에는 평소보다 약 15% IPO 건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이후에는 평소보다 IPO 건수가 24% 이상 증가합니다. 그래서 대선 이듬해인 내년에 IPO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Q.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IPO 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IPO 과정은 매우 비슷합니다. 다만, 미국은 일반 개인 투자자 배정 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기관투자자한테 물량이 100% 배정됩니다. 시장 환경에 노출돼 있고, 시장의 좋은 네트워크가 형성된 기관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즉,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배정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우리 정말 쉬운 미국 공모주 펀드'를 통해 미국 IPO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를 마련했습니다.
Q. 공모주를 선별하는 기준은
=우리자산운용과 누버거버먼의 투자 철학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는 IPO 신규 조달 자금이 4천억 원 이상인 대어급 기업입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나중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사업 모델이 좋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세 번째는 동종업계에서 적정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평가받는 기업입니다. IPO를 진행할 때 밸류에이션을 과도하게 책정해서 비싼 기업들이 시장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기업들은 피하고 있습니다.
Q. 포트폴리오 구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IPO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지금 아시아 IPO 시장이 활발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일본 도쿄 지하철 업체인 '도쿄메트로'와 일본 산업용 검사장비 업체인 '리가쿠'를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그 외 자금은 거의 100% 미국 단기채에 투자합니다. 미국 국공채와 미국 국공채 ETF, 투자등급 회사채 등으로 펀드가 구성된 상태입니다. 현재 미국 단기채는 연간 4~5%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 정말 쉬운 미국 공모주 펀드는 낮은 변동성에 위험성은 낮고, 중수익 이상을 추구하는 유형의 펀드입니다.
Q.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으로 전환점을 맞은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전략은
=미국과 일본, 인도, 일부 이머징 국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내년에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다만, 일부 종목에 쏠림 심화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주요 선진국인 미국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부채 비율이 미국 장기 금리의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위험, 중수익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Q. 연내 펀드 출시 계획은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WON 전단채플러스 ETF'가 상장할 예정입니다. 특히 미국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 IPO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러한 매크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미국 공모주 펀드가 매우 적합한 투자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신규 공모펀드를 출시하기보다 우리 정말 쉬운 미국 공모주 펀드를 대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Q. 차별화된 ETF 전략은
=시장에 없던 창의적 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우리자산운용의 대표 ETF로는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와 'WON 미국빌리어네어',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자산운용 ETF 브랜드는 'WON'입니다. 투자자들이 원하고 투자자들이 이길 수 있는 ETF 상품을 제공해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그들의 투자 여정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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