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다음 대통령 준비됐다"
'예측 불가' 오차범위 초박빙
펜실베이니아서 승부 갈린다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가 열릴지, 제 47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할 선거가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두 후보가 사상 초유의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판세를 가를 경합주에서 승자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먼저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대선을 하루 남겨둔 월요일(4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한 곳은 북동부 최대 경합지역인 펜실베이니아입니다.
50개주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하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경합주는 모두 7곳,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지역이 펜실베이니아입니다.
위스콘신, 미시간과 함께 쇠락한 미 제조업 노동자들이 자리 잡고 있고,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처럼 인구 구성이 크게 변화하면서 정치적 격전지가 된 지역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난 이걸 위해 4년을 기다렸어요. ((여러분도 그랬죠. 우리 모두 4년을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 민주당 대선후보]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하루 남았어요. 우리가 강하게 마무리하고 이 일을 완수해야 합니다. 투표하러 나갑시다.
뉴욕타임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경합주 7곳 가운데 4곳에서 우위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오차 범위 이내입니다.
여론조사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설 가능성은 0.1%포인트 차이로 두 후보간 격차는 크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전국 각지 투표소에서 현지시간 5일 오전 6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저녁 8시부터 미 대선 투표를 시작합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격전을 이어가고, 지지자들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투표 결과를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D.C는 만일의 소요 사태를 대비해 백악관 외곽에 철망을 설치해 통제하는 한편,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 개표소 인근에 드론과 경찰 병력이 대기하는 등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4년 만에 치러지는 미 대선은 지난 2020년 팬데믹 당시 나타난 양극단의 갈등이 다시 한 번 표면화되면서 미국 사회와 세계 경제에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전망입니다.
[앵커]
뉴욕 현지에 나가 있는 김종학 기자와 판세 조금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 유난히 예측이 힘든 방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미 대선 분석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4년 만에 백악관 복귀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분열을 끝내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데 가운데 승자를 가릴 선거가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됩니다.
캘리포니아(54명), 텍사스(40명) 등 전통 지지 기반으로 승부가 굳어진 지역과 달리 이번 47대 미 대통령 선거는 미 북동부, 중서부에 퍼져있는 경합주가 판세를 완전히 좌우할 전망입니다.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에 속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과 일조량이 풍부해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곳을 경합주로 분류합니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25명, 공화당은 219으로 과반 이상을 얻으려면 해리스 후보가 45명, 트럼프가 51명의 선거인단을 얻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미 북동부를 중심으로,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워싱턴포스트 등이 우위로 보고 있는 위스콘신, 미시간을 바탕으로 3곳을 승리하면 44명을 채워 승리 요건에 다가섭니다.
특히 투표율이 높은 수록 승산이 높다고 보고, 미셸 오바마,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등 유명인들을 펜실베이니아에 불러들여 막판 총력전을 벌였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가능성이 큰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선벨트와 애리조나를 모두 이기더라도 역시 펜실베이니아를 놓친다면 승부를 확정지을 수 없게 됩니다. 대선 막바지까지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위스콘신 등에서 반전을 노리는 것 외에 대안이 없습니다.
이러한 예측에 따라 이번 선거는 두 후보 모두 압승이 아닌 말 그대로 표 하나에 당락이 결정될 정도의 박빙의 개표 결과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또 남은 변수는 개표 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우편 투표입니다. 현재 유권자의 약 절반, 8천 만영 가까이 우편 투표에 참여했는데, 개표 지역 가운데 애리조나는 투표 당일까지 우편 접수를 받고, 개표가 가장 늦게 시작되는 경합주입니다.
이로 인해 개표 당일 두 후보가 당락을 결정짓지 짓지 못해 순차 개표를 기다리며 최대 열흘 가량 미 정치 지형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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