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재편될 것"…가상자산 시대 온다

조연 기자

입력 2024-11-05 17:45   수정 2024-11-08 10:33

    <앵커>
    안갯속 미국 대선에 세계 증시도 숨죽이고 있습니다.

    극심한 불확실성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국 채권과 주식 등을 팔며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미 대선 이후 이 자금들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관건입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트럼프와 해리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을 외국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에 참석한 외국계 운용사 대표와 임원들을 취재해봤는데요.

    단기적으로 미 증시 강세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한 것은 트럼프 당선이었습니다.

    증시는 무엇보다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행보는 지난 1기 집권 시절을 통해 예상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주식시장 여파도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도입도 호재인 측면과 공급망 위축이란 악재로 같이 반영했습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책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에 대한 시장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복수의 의견이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누가 당선이 되든 큰 차이 없이 미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그 이유는 탄탄한 미국 경제, 그리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었습니다.

    옥타이 카브라크 레버리지셰어즈 전무(Director)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옥타이 카브라크 레버리지셰어즈 전무 : 내년 미 증시는 약간의 조정이 있을수 있으나, 향후 2~3년간 소비가 강하고, 실업률도 오랜기간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기술주의 실적이 매 분기마다 발전되고 예상을 깨고 있죠. 개인적으로 향후 5년간 주식시장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M7은 조금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기업들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카브라크 전무의 발언 중 특히 주목을 끈 것은 "매그니피센트7 중 일부가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앵커>
    M7은 AI 붐을 타고 미 증시를 이끈 빅테크 기업 7곳이죠. 애플과 엔비디아 등이 있는데, 재편된다는 의미는 뭡니까?

    <기자>
    실적이나 주가 수익률이 뒤쳐지는 기업은 M7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특히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계속 제기되어 왔죠.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유일하게 테슬라만 마이너스입니다.

    그리고 3분기 어닝시즌에서 M7 전체를 봐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이 꺽이고 있는데요. AI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이를 증명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알파벳의 경우 독점 이슈로 미 법무부의 강제 분할을 권고당할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되고 있고, 아마존과 메타 등은 대규모 AI 투자가 이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공개한 로보택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브로드컴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래도 블랙록 아이셰어즈의 크리스찬 오브라이스트 아시아대표는 "기술주 탑5 종목에 자본의 30%가 집중된 모습"이며 "글로벌 개인투자자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또 이를 위해 다양한 테크 레버리지, 또는 테마형 ETF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M7 중 일부 종목은 바뀔수 있지만 AI 기술주가 이끄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전망하는 군요.

    <기자>
    네,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 모두 AI 산업을 미국 경제 뿐 아니라 군사 안보, 그리고 글로벌 패권 장악의 문제가 걸린 국가전략산업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AI 시대의 숙제인 전력 수요 확보, 이를 위한 에너지도 중요한 투자 섹터로 보았는데요. 현재로선 원자력 에너지가 가장 유망하고, 전통 에너지(석탄·석유 등) 업종도 다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AI 기술주와 에너지 외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투자 기회도 강조했습니다. 바로 방산과 사이버보안주인데요.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미국 정부가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었죠. 또 미 대선에서도 두 후보 모두 '안보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만큼 정부의 펀딩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방위산업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사이버보안도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가장 오랜기간 이어질 수 있는 테마라고 봤습니다.

    <앵커>
    미 대선을 앞두고 가장 뜨거웠던 것은 가상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는 랠리를 보이기도 했는데,

    외국계 운용사 전문가들 역시 공통적으로 강조한 게 가상자산이라고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운 투자의 시대가 열렸다'라는 평가였습니다.

    단순히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 성공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상장지수 상품시장의 변화, 그리고 두 후보의 공약 때문이었는데요.

    마켓벡터 인덱스의 조이 양 마케팅 헤드(책임자)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조이 양 마켓벡터인덱스 마케팅 책임자 : 두 후보 모두 디지털 자산에 친화적이라는 것. 한 쪽은 빠르게, 한 쪽은 투명성 강화하려는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친가상자산'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자산에 트레이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내내 거래됩니다. 퇴근해도 트레이딩이 멈추지 않죠.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투자하기 좋은 방법임이 확실합니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역시 올해 비트코인 ETF의 출시를 가상자산 투자의 지평이 넓어진 기점으로 보았고, 또 옥타이 카브라크 레버리지셰어즈 전무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내년에는 더 다양한 코인의 ETF와 또 가격 추종 상품이 아닌 새로운 트레이딩 전략이 담긴 투자상품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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