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더본코리아…백종원 '5천억 주식부자' 등극

입력 2024-11-06 10:28   수정 2024-11-06 10:32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급등세를 나타내며 소위 '대박'을 쳤다.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4만6천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4천원)를 훌쩍 넘어 6만4천500원까지 치솟았다.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천850주(60.78%)를 가진 최대 주주인 백 대표는 이로써 5천억원대 상장 주식을 보유한 주식 자산가가 됐다.

오전 9시 7분 현재가 6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백 대표의 주식 가치는 5천275억7천100만원에 이른다.

장중 고가인 6만4천500원 기준으로는 보유 주식 가치가 5천671억3천882만원까지 불어난다.

백 대표와 함께 40여년 전 인연을 맺어 더본코리아의 전신인 다인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한 강석원 대표는 주식 207만6천660주(공모 이후 지분율 14.36%)를 보유해 1주당 6만원 기준으로 1천245억9천960만원의 주식 부자가 됐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기한 후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에 도전했다.

1993년 서울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열고,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하며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백 대표가 상장까지 걸어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에 달하는 빚이 생겨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회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기회를 준다면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책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를 통해 "17억원은 지금 돈의 가치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액수이고, 그 돈을 청년기에 갚아야 한다는 것은 막막한 일"이라면서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외에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버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백 대표는 하루에 4시간만 자며 쌈밥집과 주점을 운영했고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백 대표가 내놓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점포 수는 약 2천90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인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백 대표는 2013년 배우 소유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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