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당장 우리 증시에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오후장부터 우리 증시 트럼프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기자>
장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 시 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해 있는 주요 업종에 대거 먹구름이 끼일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습니다. 업종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는데, 우선 긴장하고 있는 곳은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입니다. 특히 2차전지주의 하락률이 두드러졌습니다. 전날 삼성전자(-0.52%)는 물론, 에코프로(-7.61%)과 LG에너지솔루션(-7.02%)이 각각 7% 넘게 떨어졌고 삼성SDI(-5.98%)의 하락률 역시 6%에 육박했습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외 기업에 투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법, 이른바 칩스 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비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2차전지주 오늘도 하락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고요. 반면,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도 있었죠?
<기자>
방산·건설 업종이 그랬습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현대로템(3.11%) 등은 많게는 7%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더해 삼부토건(30.00%)은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HD현대건설기계(17.39%), 에스와이(14.06%) 등도 1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게 주효했습니다.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거나 국방비 지출을 늘릴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업종별 희비가 뚜렷해지고 있고요, 시총 상위주에 악영향이 미치는 부분이 자칫 증시 전반에 악재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기자>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후 백악관에 첫 입성할 때도 그랬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8일 2,003선이었던 코스피는 12월 5일 1,963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더니 이듬해 1월 3일 2,043선까지 오르며 2,000선을 복귀하는 것은 물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머지않아 시장의 관심은 기업의 실적과 자금의 유동성 등 기본 펀더멘털로 다시 옮겨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한편, 미국 대선과 함께 미국의 11월 FOMC 회의도 열렸는데, 우리 시간으로 내일(8일) 새벽 새로 적용될 기준금리를 최종 결정해 발표합니다.
<앵커>
FOMC 결과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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