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792만7천원 선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7% 치솟았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9억5천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공사비는 물론 땅값까지 오르며 분양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올해 9월 기본형 건축비는 3.3㎡당 674만원에서 696만원으로 3.3% 인상되며 지난 3월(3.1%) 대비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 주거용 토지가격지수도 지난 8월 기준 101.9로 1년 전보다 2.64%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땅값 상승세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56%로 HUG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부담이 높아졌는데도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하다. 지난 7월 성남시에 공급된 '산성역헤리스톤'은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1억 초중반대에 책정됐지만, 1순위 청약에서 3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2월 분양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역시 수원시 최초로 전용 84㎡ 분양가가 10억대(최고가 기준)로 나왔지만 계약 시작 2주만에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경기도에 인구수 대비 청약 1순위 자격 비중이 높은 지역이 많다며 이들 대부분이 실수요자라 판단했다. 1순위 청약통장은 분양 시 우선공급 혜택으로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구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 지역에 거주하거나 정착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광명시의 1순위 청약통장 보유율은 49.27%로 인구 절반이 1순위 통장 보유자였다. 이어 성남시 44.71%, 군포시 44.12%, 안양시 43.97%, 의왕시 42.95% 순으로 인구수 대비 1순위 청약통장 보유율이 높았다.
건설사들도 이같은 추세에 힘 입어 경기도에서 막바지 분양에 나선다. DL이앤씨는 이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39~84㎡ 3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청약 1순위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광명에서는 유승종합건설이 '광명 유승한내들 라포레' 444가구를 들고 나온다. 대방건설은 이달 중 군포에서 '군포 대야미 대방 디에트르 시그니처'를, 다음달에는 성남에서 '성남 금토지구1차 대방 디에트르'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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