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 3.9조 증가…한은 "주담대 증가세 전반적 둔화"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수신은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MMF와 채권형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자산운용사 수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9천억 원 증가해, 전달(5조6천억 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3조6천억 원 늘어, 그 전달 6조 넘게 증가했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지속되고, 수도권 주택거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번달 금융권 전체로 보면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6조 원대로 증가폭이 다소 확대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론 가계대출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주담대가 8월 고점을 찍은 후 전반적 둔화세를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체 대출 증가금액을 보면 낮지 않은 수준이고,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수요가 업권별 규제차이를 노린 투기수요로 이어지는 지 여부를 경계감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거래량 감소흐름 지속하고 있고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는 주담대 중심으로 둔화흐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금융여건 완화 기대감으로 재차 확대될 가능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자금조달과 관련해선 기업대출이 중소기업대출(5조3천억 원 증가)과 대기업대출(2조9천억 원 증가)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이다. 회사채는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와 일부 기업들 시설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6천억 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한은 기준금리를 전후로 은행 수신도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분기말 유입된 자금의 재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12조5천억 원 감소했으나, 정기예금이 14조4천억 원 늘었다. 이에 은행 수신은 전달 18조9천억 원에 이어 10월에도 8조4천억 원 증가했다.

또 채권형펀드에 5조6천억 원이 유입되고, 법인자금 중심으로 MMF에 17조5천억 원 유입되는 등 자산운용사 수신이 큰 폭(29조6천억 원 증가)으로 증가 전환했다. 주식형펀드(1조3천억 원), 기타펀드(4조8천억 원)로의 유입도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