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한국 자동차와 철강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와 수출 제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강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재집권 이후 한국 자동차와 철강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시장으로 향합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연간 최대 4,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의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자 합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가능성으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기차 시장 전략의 수정 역시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연구원장: 전기차는 아직 전체 판매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습니다. 2년만 버티면 가격 동등성 문제도 생길 수 있고, 우리 카드로는 FTA를 체결해 놓은 걸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철강업계 우려는 더 큽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3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절대 쿼터제'를 통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집권으로 인해 다시 쿼터제 또는 더 높은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상현/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과거 트럼프 집권) 그때하고 달리 지금은 중국산 공급 과잉이라는 이슈가 있습니다. 글로벌 철강 시세가 지금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주의 조치가 한번 가중한다면 우리 철강업계 수출 여건은 한 단계 더 어렵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에 대응해 미국 내 현지 투자 확대와 친환경 철강 제품 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은 한국 자동차와 철강 업계에 도전과 기회인 동시에 현지 생산 확대와 신속한 대응이 향후 성패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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