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의원 "LP 업무 통일된 기준 필요"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 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운용 손실 사고는 LP가 목적에 맞지 않게 운용하고도 이를 걸러내지 못한 회사의 내부통제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취재 결과 신한투자증권은 LP 운용지침을 별도로 두었지만 현장에선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8개 증권사의 실태를 분석해 보니 한국투자증권처럼 아예 운용지침을 두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신재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경제TV가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주요 8개 증권사의 ETF 유동성공급(LP) 운용에 대한 지침입니다.
주문 절차와 제한사항은 물론 하루 단위로 손익을 리스크 관리와 준법감시 부서에 통보하도록 하는 내부통제 절차 등이 명시돼 있습니다.
LP가 목적에 맞지 않게 선물·옵션에 투자하다 촉발된 1,300억 원대 신한투자증권 손실 사고의 원인은 운용지침이 있지만 현장에서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마련한 LP 운용 지침에 리스크 관리 규정을 명확하게 두고 있습니다.
리스크관리부로부터 부여받은 VaR(Value at Risk), 최대 예상 손실액이 하루 단위로 한도를 초과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한도 초과 시 리스크 내규에 따라 처리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제때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운용 지침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ETF LP 업무규정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자체 리스크 관리 규정에 의해 총포지션 한도와 손실 한도 등을 매일 관리하고 있습니다.
반면 LP 운용 지침에 각각 '일일점검절차의 수립 및 운영', '정보 공유', '점검' 등의 항목을 두고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결과 LP 운용자산이 5년 사이 4배 가까이 커지면서 위험 관리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마다 규정이 모두 다르다보니 관리·감독의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정 / 국회 정무위원회(더불어민주당) 위원: 지금 LP 업무가 증권사마다 통일된 기준이 없습니다.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해서 증권사의 내부통제 기능이 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도 LP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만큼 통일된 규정을 만드는 데 공감한다는 입장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LP 업무의 중요성에 맞게 증권사들이 내규를 강화하거나 규정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채상균, 김재원
영상편집: 정윤정
CG: 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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