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최종 사업구조 개편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제출된 정정신고서에는 두산로보틱스 3분기 실적과 재무상황이 반영됐다.
두산로보틱스는 3분기 매출 100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과의 합병 비율을 두고 두산로보틱스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첫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정정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은 오는 22일이다. 두산그룹은 이후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다음달 12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의 추가 정정 요구가 없을 경우 개편안은 이대로 확정된다. 두산그룹이 계획대로 임시주총을 열기 위해선 이번 신고서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사업구조 개편안을 처음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두산밥캣 지분을 떼어내고,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만든 다음 최종적으로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합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합병비율이 대주주 일방에 유리하다는 지적에 지난 8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내용 보완 작업을 진행해왔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합병비율 조정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분할합병거래로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이 기존 3.1주에서 4.3주로 늘어나게 된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계획은 유지했다.
두산은 최근 이촌회계법인과 우리회계법인을 외부 평가법인으로 추가 선정해 합병가액에 대한 검토를 받았다. 원래는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평가를 받았는데 이 회계법인이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감사를 맡았던 터라 객관성에 대한 오해소지를 차단한 것이다.
금감원은 수익가치 산정 방식의 채택 근거를 꼼꼼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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