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기술이 아닌 '생존'이 최우선 가치
"한국에 칼라의 철학 널리 전파하고파"
‘칼라 컴뱃 시스템(Kalah Combat System)’의 창립자 이단 아볼닉은 본인의 철학에 대해 “우리는 마스터가 아니라 생존자입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답했다.
이단 아볼닉(Idan Abolnik)은 전직 군인 겸 경호원이다.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에서 태어난 아볼닉은 어릴 때부터 무술과 자기방어에 관심이 많았다. 군인과 경호원을 거치면서 쌓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폭력적 상황과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는 훈련을 널리 보급하기로 했다.
아볼닉은 “칼라는 실제 폭력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강조합니다. 스포츠나 일반적인 자기방어 시스템이 아닌 전투 시스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칼라 컴뱃 시스템’은 자기방어체계로 지난 2003년 남아공에서 창설됐다. 과거 남아공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아볼닉은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을 떠올리며 첫 본진 기지를 남아공에 두기로 결심했다.
▲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도입
칼라 컴뱃 시스템은 현재 세계 35개국에 전파돼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칼라 컴뱃 시스템은 2023년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동아시아 최초다.
호신술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운동에 관심을 가진 백승리 칼라 컴뱃 시스템 한국 대표는 2018년 처음 칼라 시스템을 접했다.
“우연한 기회에 칼라 시스템의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칼라의 자기방어 강사들이 실제 폭력상황과 사고영상을 기반으로 더 접근성 있고, 실제적인 훈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백승리 대표는 평소 ‘자기방어는 철저하게 생존을 위해 적용돼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멋있는 동작, 짜여진 틀 안에서 배우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 쓰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에 칼라의 영상을 보고 곧바로 남아공으로 훈련하러 떠났다.
“비현실적이고 쇼맨십에 치중한 기술보다 위협상황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한 훈련을 하는 것에 감명 받았습니다. 특히 그들은 자기방어 산업의 상업성을 배제하고, 위협상황에서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 서로 격렬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특수부대·경찰 등 30개국 민관군에 전파
칼라 컴뱃 시스템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군대와 경찰 등 실제 위험상황을 맞이하는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위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 브라질, 그리스, 페루, 루마니아 등 8개 나라 특수부대에서는 칼라를 직접 배우고 있다.
훈련하고 있는 특수부대는 다음과 같다.
Switzerland police speical forces, Romania police speical forces, France police speical forces, Italian police speical forces, Spain speical forces , Peru army speical forces, Israel army speical forces, Brazil speical forces.
뿐만 아니라 남아공, 필리핀, 영국, 나이지리아 등 여러 나라의 군대와 경찰조직에서도 이 시스템을 배워 실제상황에 접목시키고 있다.
▲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
칼라는 현실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다른 격투기, 호신술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백승리 대표는 “우리는 통제된 환경에서 기술을 연습하기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권장합니다. 그에 따라 특정 기술보다는 원칙에 기반한 훈련을 실시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훈련을 통해 단순한 신체적 기술 훈련을 넘어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관리하고 극복하는 정신적 준비에 높은 비중을 둡니다.”라고 설명했다.
칼라 시스템의 훈련은 의도적으로 불편하고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을 만들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하는데 중점을 둔다.
“우리는 다른 무술과 달리 벨트 시스템이 없어 등급 평가에 치중하지 않고, 상황에 대한 대처와 위협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훈련합니다. 칼라 시스템은 격투기나 무술이라기 보다는 자기방어와 전투 마인드를 배양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이것이 기술위주로 훈련하는 전통적인 호신술과 다른 점입니다.”
▲ "기술이 아니라 생존을 가르친다"
백승리 대표는 돌발상황에서 안전하게 벗어나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누구도 돌발상황에 대해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저항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방어 훈련은 호기심이나 흥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간절함과 필요에 의해 하는 것입니다. 실제 위협적인 상황은 훈련한 것보다 10배, 100배 어렵다는 것이 칼라 컴뱃 시스템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입니다.”
“저는 남아공에서 ‘자기방어는 기술의 완성이 아닌 기술을 통해 생존하는 괴로운 과정’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배웠습니다.
백승리 대표는 이러한 칼라의 철학이 한국에도 정확하게 전달, 전파될 수 있도록 진지하고 간절한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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