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역대급 '슈퍼 호황'을 누려 국내 주요 거래소들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원화 마켓에서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는 전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총 22조원에 육박했다. 업비트 한 곳에서만 하루 동안 오간 거래대금이 전날 유가증권시장(10조8천640억원)과 코스닥시장(6조8천720억원)을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았던 셈이다.
업비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는 1위 기업으로, 과거에도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할 때면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원화 마켓에서 업비트보다 0.01%포인트(p) 낮은 0.04%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한다. 전날 빗썸 거래대금은 8조8천383억원으로, 업비트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코스닥시장보다는 2조원 가까이 큰 규모였다.
회사 실적 개선으로 직원들도 '돈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원래도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연봉으로 유명하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직원 624명에게 1인당 평균 1억3천373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했다.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고 비판받은 4대 시중은행의 같은 기간 평균 급여(6천50만원)의 2배 넘게 많은 액수다.
빗썸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도 5천700만원이었다.
이들 거래소의 자산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만4천641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해 1비트코인을 1억2천만원씩만 쳐도 무려 1조7천600억원어치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9천89개와 테더 926만4천334개 등 알트코인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는 각 코인 보유량이 더 늘었을 수 있다.
빗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트코인 127개, 이더리움 5천386개 등을 보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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