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77만원인데 축의금 15만원"…속타는 청년들

입력 2024-11-14 18:43  


중국에서 축의금을 내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산시성 타이위안에 사는 대학생 자오이슝은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요한 돈 1천위안(약 19만3천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손을 벌려야 할 상황이다.

자오 씨는 다른 친구들이 같은 금액을 축의금으로 낸다는 이유로 한 달 생활비의 절반 정도를 봉투에 넣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

그는 "축하하기 위해 빨간 봉투를 주는 것은 인정하지만, 너무 많은 금액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관행에선 축의금 최소 금액이 800위안(약 15만4천원)으로 정해져 자신과 같은 젊은 층에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최근 주변 대졸 취업자 평균 월급이 4천위안(77만2천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어우양(33)씨는 지난달 국경절 연휴에 결혼식장 2곳에 참석해 각각 축의금 1천위안을 냈다. 그는 "고민했지만, 사회적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들의 비난을 받기 싫어서 참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중국과 일부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결혼식에 현금을 선물로 주는 것이 오랜 전통이라며 최근에는 예식장에 참석할 수 없는 하객은 위챗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빨간 봉투를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객 별로 축의금 액수를 기록해 나중에 자신이 하객으로 참석할 때 비슷한 액수를 봉투에 넣는 것이 관행이며 금액은 친밀도나 사회적 기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통상 부담스러운 수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중국청년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93%는 축의금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51%는 축의금을 낼 때 재정적 부담과 함께 사회적 압박도 받는다고 말했으며, 50%는 고액의 축의금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결혼정보업체 저나이닷컴이 지난 3월 발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약 70%는 전통적 결혼식 연회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을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산둥성 출신인 리원징씨는 최근 동료들의 결혼 관행이 바뀌고 있다며 결혼식을 미리 알리는 대신 결혼 후 사탕 등을 선물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리씨는 "직장 동료들과 경계선을 명확히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직장 내 관계에 도움이 된다"라며 "요즘은 이직률이 높아 축의금을 줘도 나중에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