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신저가를 기록하던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효과는 나타나고 있고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삼성전자 공시 지난주 금요일 나왔습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 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0조 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3.13%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세부적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3개월간 3조 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할 계획입니다. 이날부터 2025년 2월 17일까지 보통주 5,014 만 4,628주와 우선주 691 만 2,036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종가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보통주는 2조 6,927억 원어치, 우선주 3,173억 원어치 규모입니다. 나머지 7조 원어치에 대한 자사주 매수 시점은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특단의 대책과 함께 삼성전자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기자>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 임원 60명이 올해 회사 주식 23 만 2,386주(157억 7,705만 원)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억 3,900만 원을 들여 1만주를 샀습니다. 아울러 반도체(DS)를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문장은 6억 8,950만 원에 1만주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모바일 경험(MX) 담당 노태문 사장도 10억 1,500만 원에 1만 5000주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 상황을 잘 아는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는 물론,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때문에 악화될 때로 악화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증권가에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자사주 매입 효과가 어느정도 일것이냐 일텐데,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15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5만 3,500원까지 상승했지만, 연고점 대비 39% 낮은 상황입니다. '본전'까진 턱없이 부족한 상황 속 과거 자사주 매입 사례가 있었던 만큼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29일 11조 3,000억 원, 2017년 1월 24일 9조 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단기적인 측면에서 주가 방향은 엇갈렸습니다. 발표 한 달 뒤 기준으로 2015년 1.8% 하락한 반면, 2017년엔 0.4% 올랐습니다. 3개월 뒤에도 2015년 12.1% 내렸지만, 2017년 8.4% 상승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주가는 대폭 올랐습니다. 매입·소각 완료된 2018년 11월 말 삼성전자 주가는 처음 자사주 매입을 알렸던 2015년 10월 말과 비교해 52.5% 올랐습니다.
<앵커>
주주가치 제고는 무조건 반길 일이지만, 펀더멘털도 뒷받침돼야 시너지가 난다고 봐야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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