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맞벌이 가족이 증가하면서 조부모의 손주 돌봄이 이사의 새로운 동기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아기를 따라 이사하는 조부모들이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촉진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주를 돌보기 위해 자녀들 옆으로 주거지를 옮긴 조부모들의 사례를 조명했다.
뉴저지에 살던 데이비드·신시아 헬드 부부는 손녀 출생을 계기로 플로리다로 이사했다. 헬드 부부는 은퇴 후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살고 싶었다고 한다.
텍사스 오스틴에 사는 엘런조·메리 에머리 부부도 비슷한 사례다. 애초 캘리포니아에 살았던 이들 부부는 딸 부부의 이주와 셋째 손자의 출생으로 오스틴에 정착했다.
이들처럼 손주 양육을 돕기 위해 이주한 조부모들은 특히 미국 남부 지역의 인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플로리다 등 남부는 노년층과 청년층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주택시장 조사업체인 존다(Zonda)의 미국 도시별 인구증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2~44세 및 60~79세 주민 증가율 최상위 도시는 오스틴(텍사스), 찰스턴(사우스캐롤라이나), 잭슨빌(플로리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등 북동부는 높은 주택 가격과 생활비로 조부모 이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셸 허먼 부부는 손주 양육을 위해 뉴욕으로 이주할 계획이나 재정적 부담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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