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저가항공사(Ultra-Low-Cost Carrier, ULCC) 스피릿 항공이 1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속된 분기 손실과 막대한 부채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결과다.
스피릿 항공의 경영난은 올해 1월 제트블루 항공(JetBlue Airways)과의 38억 달러 규모 합병 계획이 무산된 이후 더욱 악화됐다.
스피릿 항공은 채권자들과 부채를 줄이고 재정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회사의 재정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64년 장거리 운송업체로 출발한 스피릿 항공은 1983년 항공업으로 전환해 ‘차터 원(Charter One Airlines)’이라는 이름으로 주요 관광지에 레저 패키지를 제공했다. 이후 1992년 ‘스피릿 항공’으로 재브랜딩하며 초저가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스피릿 항공은 수하물, 좌석 지정 등 부가 서비스를 배제한 저렴한 항공 요금을 제공하며 저예산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이 더 편안한 서비스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초저가항공사 모델의 수익성은 약화됐다.
스피릿 항공의 위기는 일부 경쟁 저가항공사들의 어려움과 함께 월가 분석가들로부터 초저가항공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조적 결함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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