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이 정말 뜨겁습니다.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1조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국장 탈출이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1조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최대 투자국인 미국과 더불어 EU, 중국 등에서 주가가 크게 반등하며 이미 보유한 증권의 평가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도 있습니다.
3분기에 늘어난 해외 증권투자 금액 466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 증시에 몰렸고, 유럽연합과 중국 등에도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67억달러 줄어든 9575억달러를 기록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를 처음으로 역전했습니다. .
한국은행은 주가나 환율에 따라 해당 잔액의 변동성이 크지만, 적극적인 해외 투자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증권투자 항목이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시 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더 커질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제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 투자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니까…]
해외투자 증가세는 국민들의 이자와 배당 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최근의 급증세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투자의 해외 유출이 앞으로도 지속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약화, 환율 불안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김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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