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네. 시장의 예상처럼 LG그룹 사장단은 대부분 유임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이 유임했고, 현신균 LG CNS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LG그룹은 기존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LG유플러스입니다. 황현식 사장이 물러나고,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습니다.
<앵커> 올해 LG전자가 실적 선방을 하긴 했지만 시장 환경은 그렇게 좋지 못 하잖아요. 내년 LG전자의 사업 전략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사장단은 대부분 유임했지만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사장 2명을 포함해 총 임원 승진자가 49명이었습니다. 올해는 사장 승진자가 1명 밖에 없는 등 승진자가 42명에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확실한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조직개편이 눈에 띕니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명칭을 바꿉니다. 이에 따라 가전사업(H&A)이 HS(Home Appliance Solution)로, TV사업(HE)은 미디어 플랫폼에 맞춰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본부로, 또 자동차 전장을 맡은 VS사업본부도 영문명이 좀 더 포괄적인 ‘차량용 설루션’으로 바뀝니다.
여기에 기존 B2B사업을 하던 BS사업본부는 LG전자의 차세대 먹거리인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 충전사업을 이관 받아 ES(Eco Solution)사업본부로 바뀌어 전체 친환경사업을 총괄합니다.
그간 차세대 먹거리 사업의 분류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사업 효율화를 위해 이같은 조직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내년엔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 우려되잖아요. 이에 해외영업본부에 B2B사업역량 강화 담당이 신설되는 등 해외사업 역량도 더 강화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올해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대대적 쇄신일텐데요. 삼성이 이르면 다음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죠?
<기자> 최근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영입하고 CJ그룹이 30대 대표이사를 발탁하는 등 파격인사가 있었죠. 불안한 시장환경에 '성과주의'를 더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삼성전자를 둘러싼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큰 대대적인 변혁이 회사 안팎으로부터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 후반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합니다. 다음달 초에는 조직개편안도 내놓을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보통 12월 초 인사를 단행했는데, 지난해에는 11월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빠른 인사가 있을 거란 예상도 있었습니다만, 심사숙고로 인해 승진 및 퇴임 심사가 길어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미 인사 평가안이 한차례 윗선에 보고했지만 퇴임하는 임원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윗선으로부터 반려당했다는 풍문도 돕니다.
<앵커> 부문별 대표이사 부회장 교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죠?
<기자> 관전 포인트는 먼저 정현호 사업지원TF장의 거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임기가 2026년 3월까지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올해 반도체 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하는 대상입니다.
삼성전자 부진 요인으로 반도체에 초첨이 맞춰진 탓에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 각 부문별 반도체 사장단들의 인사도 관심 대상입니다. 이들은 임명된지 3~4년 됐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모두 교체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상반기부터 그룹 구조조정(리밸런싱)을 단행했던 SK그룹에선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K스퀘어와 SK에코플랜트 CEO는 교체된 바 있고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사장단 인사도 이미 진행됐습니다.
단, 지난해 60대 부회장단 4명을 2선으로 물렸기에 신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올해엔 그룹 내 가장 호실적을 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물망에 오릅니다.
현재 일부 AI 반도체 사업 외엔 대부분 기업들이 위기를 격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재계 인사는 승진 인사 보단 감축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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