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한주 내내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금요일인 이날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 개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6.16포인트(0.97%) 오른 44,296.51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63포인트(0.35%) 상승한 5,969.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23포인트(0.16%) 높은 19,003.65를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고 주간 기준 다우 1.99%, S&P500 1.62%, 나스닥 1.53% 각각 올랐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80% 뛰어 주간 기준 상승률이 4.34%에 달했다.
대선 이후 한동안 이어진 랠리가 지난주 정체됐다가 다시 힘을 받은 분위기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해 나스닥과 S&P500 상승폭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주로 옮기는 흐름을 보였다.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앞서 고공행진한 대형 기술주·대형 통신서비스 종목에 투자됐던 자금이 소비재·산업재·금융·중소형주 등 경기 민감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시총·업종 불문하고 S&P종합1500지수에 속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전통적인 '선거 후 연말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22% 하락했다. 아마존은 오픈AI 최대 경쟁업체 앤트로픽에 대한 4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0.64% 밀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00%)·애플(0.59%)·테슬라(3.80%) 3개 종목은 오르고 엔비디아·아마존·구글 모기업 알파벳(1.71%)·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70%)는 내렸다.
AI 수혜주로 급상승하다 회계 부정 의혹에 상장 폐지 위기까지 갔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금주 초, 새로운 회계감사 기관을 선정·발표하고 실적 보고 계획안을 당국에 제출한 후 주가가 폭등했다. 전날 15.12% 오른데 이어 이날 11.62% 더 오르면서 최근 5거래일 상승률 65.42%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날 헤지펀드 시트론의 공매도 포지션 공개 후 주가가 16.16% 급락했지만 이날은 6.19% 반등했다.
전문 기업 갭은 매출·순이익 모두 시장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3분기 호실적과 밝은 실적 전망에 덕에 주가가 12.84% 뛰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1.18%)·필수소비재(1.02%)·에너지(0.11%)·금융(1.11%)·헬스케어(0.08%)·산업재(1.36%)·소재(0.55%)·부동산(0.84%) 8개 업종이 상승하고, 테크놀로지(0.22%)·통신서비스(0.69%)·유틸리티(0.66%) 3개 업종은 하락했다.
블랙쉐인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로버트 쉐인은 투자자들이 최근의 시장 변동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시장 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대선 이후 랠리에 의문을 품으면서 변동성이 촉발됐으나, 시장 전반의 기본 요소는 여전히 강하고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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