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선진국 분담금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통 끝에 폐막이 연기됐다.
23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회의는 당초 22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합의 시한을 넘겨 치열한 협상이 계속됐다.
회의 의장단은 연간 1조3천억달러(약 1천826조원) 기후재원 설정, 이중 선진국 부담액을 2천500억달러(약 351조원)로 설정했다. 이는 2009년 목표의 2.5배지만, 개발도상국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단은 밤샘 협상에 들어갔다.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이날 오전 4시께 AP에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늦은 오전까지도 회담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주최국 아제르바이잔은 만장일치 합의를 원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작년과 재작년 총회도 폐막이 지연된 바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일부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이 5천억달러(약 703조원) 이상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선진국들은 자국 경제를 이유로 2천500억달러를 현실적이라고 반박한다.
협상 끝에 선진국들이 분담금을 3천억달러로 올리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 수정안이 개도국에 전달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기후활동가들은 합의문 초안에 반대 시위를 벌였다. 355개 시민사회단체도 개도국 협상단의 초안 거부를 지지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압둘라이 장관은 협상 레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여전히 갈등5 속에 진행 중이며, 다음 초안에 새로운 숫자가 제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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