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강화에 대응해 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가속화시켜 아웃바운드 M&A 활동을 늘릴 수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고금리로 글로벌 M&A 환경이 쉽지 않지만 중국 기업들은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M&A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스탠리 라 딜로이트 아태·중국 M&A 서비스 책임자는 중국의 아웃바운드 M&A가 관세 부과에 따른 대안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목표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그린필트 투자(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을 설립)보다는 M&A가 더 빠른 해결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텐센트가 스웨덴 이지브레인을 12억 달러에, 메이디 그룹이 스위스 아르보니아 기후사업부를 8억1,1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M&A 사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과거 메가 딜과 비교하면 최근 거래 규모는 작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집중 육성 분야를 중심으로 아웃바운드 M&A가 일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밴티지캐피털마켓의 투자은행(IB) 부문 대표인 페데리코 바조니는 "특정 분야에서 (M&A)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 회복세가 나타나는 분야로 제조업, 기술, 태양광 발전이나 배터리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언급했으며 약간이지만 소비재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내년 2분기부터는 중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M&A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도 M&A에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인수합병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흥산업이 핵심 분야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리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M&A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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