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없이도 확인…55.8%에서 부분관해
최근 폐암이 의심되는 사람에게 '폐세척액상생검(ExoBAL)'으로 암을 확진하고, 수술 전·후 표적항암제 '렉라자'를 사용했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내용은 이계영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장이 시행한 임상 2상 연구의 중간결과다. 폐세척액상생검은 조직검사 없이 폐암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행한다.
임상에서는 폐암이 의심되는 사람 128명에게 폐세척액상생검을 시행했으며, 총 48명이 생검에서 EGFR 유전자 변이 DNA가 나와 폐암으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48명 중 연구에 동의한 34명을 대상으로 선행치료를 위해 9주간 표적항암제를 사용한 뒤 수술을 받았다. 선행치료로 병기 하향을 유도하고 미세전이를 제거,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바꿔 폐암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지를 살펴본 연구인 셈이다.
연구에 따르면 9주간 표적항암제를 사용한 34명 중 19명(55.8%)에서 병변이 줄어드는 부분 관해가 나타났다. 또한 폐암이 진행된 사례도 없었다.
또한, 수술조직에서 확인한 병리소견 결과 34명 전원이 폐암임을 확인, 조직검사 없이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고 표적항암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음이 뒷받침됐다.
이계영 센터장은 "재발율에 있어 최종 결과 확인까지는 2~3년 추적관찰이 필요하지만, 수술 완료 후 치료 성적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라며 "연구 결과 55%의 환자에서 병기 하향이 나타나, 프로토콜을 조정하고 보완한다면 임상적 효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9주의 선행 치료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리거나, 면역화학병용요법처럼 타그리소와 항암치료 병행,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향 선행치료를 한다면 낮은 주요병리관해(MPR)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까지 조직검사 없이 성공적으로 진단과 병기 하향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환자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에 힘입어 최근 식약처 승인을 받았으며, 20명의 추가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편, 이 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제학술대회(KATRD 2024)에서 발표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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