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오늘도 또한번 조정을 받는 모습입니다.
주요 ETF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 지수 ETF 일제히 상승 중이고요, 섹터별로는 XLY 임의소비재 ETF가 1%대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 반대로 XLE 에너지 ETF가 1.5%로 낙폭이 가장 깊습니다.
오늘은 ‘신 투자 전략’을 주제로 한 ETF 2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신흥국 증시, 그리고 채권 관련 소식들 차례대로 체크해 보겠습니다. 먼저,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 마켓 ETF’, 티커명 EEM입니다. 중국, 인도, 브라질, 우리나라 등 신흥국 대형주들을 따릅니다. 주요 신흥국들의 우량주를 취급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의 영향력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또다른 신흥국 ETF로는 ‘아이셰어즈 MSCI 코어 이머징 마켓 ETF’, 티커명 IEMG가 있습니다. EEM ETF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중소형주들까지 같이 들어가 있고요, ‘뱅가드 FTSE 이머징 마켓 ETF’, 티커명 VWO는 중국과 인도, 또 대만 등의 대형 신흥시장 주식들을 위주로 합니다.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 마켓 익셉 차이나 ETF’, 티커명 EMXC는 이름 그대로 대만, 우리나라, 인도, 브라질 등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 국가의 주식을 주로 다룹니다.
글로벌 증시 중 미국의 단독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되고 있습니다. 지난 10 월 한달간,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255억 달러로, 팬데믹 이후 최대였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아시아 신흥국에서 68억 달러, 유럽 내 신흥국에서는 52억 달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36억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특히, 중국의 부양책 기대감까지 낮아지며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90억 달러가 소실됐고요, 신흥국 대표 주자였던 인도의 니프티 50 지수도 근 한달간 6% 넘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히려, 역사적 저점까지 낮아진 신흥국 증시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를 무시하고 반등할 만한 국가들의 종목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멕시코와 남아공, 브라질, 튀르키예 등, 이 지수 기준으로는 미국 시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은, 지도자 문제 등 내수 문제를 해결한다면 장기 전망이 뛰어나다며, 가령 브라질은 6%의 배당수익률로, 1.5% 수준인 미국 S&P500의 4배에 이르는 매력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대만도 권장했는데요,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와는 달리 삼성전자나 TSMC 같은 하이테크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선진국인 일본과 공통점이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중동의 유일한 선진국인 이스라엘, 신흥 시장 편입을 대기 중인 아르헨티나도 유망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인도는 이미 고점에 다다른 국가라고 보며,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저가 신흥시장 종목 중 이른바 ‘거북하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매입하면 수익을 낼 것이라고 권했습니다.
다음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 티커명 TLT입니다. 아이셰어즈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미국 대표 장기채 ETF입니다. 미장에 상장된 채권 ETF는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일단 미국 전체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 에그리게이트 본드 ETF’, 티커명 AGG는 채권 시장에 한해 안정적인 분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고 운용 보수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고금리 시기에는 투자가 저조하고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수익률이 낮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 국채, 투자등급 회사채, 모기지담보 채권 MBS 등 다양한 채권을 추종하는 가운데, 듀레이션이 6.5년, 만기 7~8년 수준의 채권 비중이 가장 높은 ‘뱅가드 토탈 본드 마켓 ETF’, 티커명 BND는, 높은 신용 등급의 국채와 회사채로 구성돼 있어 경기침체 시 방어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듀레이션이 중기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가치가 하락할 확률이 높고요, 물가연동국채, 즉 TIPS가 부재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헷지에 취약합니다. 다음으로는 미국 외의 국가들, 특히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투자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뱅가드 토탈 인터내셔널 본드 ETF’, 티커명 BNDX도 있습니다. 환헤지 기능이 포함돼 있다는 게 특징적인데요, 전세계 채권을 골고루 추적할 수는 있지만 환율 헤지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 투자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버핏이 최근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인 미국 재무부 단기재정증권에 투자했다고 전했는데요, 단기재정증권 외의 채권 투자를 포함하면, 9월 기준, 버크셔의 채권 투자액은 3,040억 달러로, 주식 투자액인 2,716억 달러를 넘었다는 집계가 나온다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이제, 채권을 주요 투자처로 하는 기관이 됐는데요, 닷컴버블 붕괴 사태가 있었던 2001년에서 2002년 이후 22년 만입니다. 주식 운용 리스크를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린 버핏의 이러한 행보는, 과대평가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대비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버크셔가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버핏은 그간 ‘보물’이라고 불렀던 애플 주식을 3개월 만에 25% 줄여, 4분기 연속 매도했고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금융주도 팔았습니다. 오히려 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3,252억 달러로, 전체 자산의 30%까지 확대하는 등,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죠. 지난 2000년에도 버핏은 프레디맥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채권을 매입한 바가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현재 S&P500의 목표치와 미국 장기 금리의 차이는 2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즉,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고, 버핏도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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